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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의 즐거움

블루베리와 세대 교체

블루베리 전정을 하다가 스쳐가는 단상들이 있다
블루베리는 관목 식물인데 원줄기와 가지의 구분이 없다
비유를 한다면 나무의 일원적, 중심 체제가 아니라 다원적이고 집단 체제 같은 구조다
뿌리에서 많은  줄기들이 나오는 블루베리는 하나의 주간이 아니라 여러 줄기들이 서로 경쟁하며 무리를 이룬다
여러 줄기들은 저마다 몇 해동안 왕성하게 자라고 열매를 맺다가 노쇠해지고 열매도 보잘 것 없어진다
그래서 세대 교체를 하는데 늙은  줄기를 제거하고 새로나온 줄기 중에 세력이 좋은 것은 키우는 것이다
전지를 할 때 나무의 중심부는 공간을 두어야 볕과 통풍이 잘 된다 그래서 중심부로 향하는 가지는 자르는 게 기본이다

세대 교체!
자연의 섭리는 엄중하고 단호하구나
모든 생명체를 관통하는 보편적인 원리로구나

여러 해 전
블루베리 묘목을 사서 심으며 기대에 부풀던 장모님이
아픈 허리를 이끌고 일을 하는 우리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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