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의 광화문 광장의 집회를 목도하면서 그리스의 아고라를 연상하게 된다
수천 년의 역사적 시차가 있지만 공통된 점은 직접민주주의라는 점이다
아고라는 많은 군중들이 상거래를 하며 자유롭게 토론하며 여론을 형성하던 곳이었다
고대에 이런 자유롭고 비순응적인 사회가 있었다는 것이 경이롭다
아렌트는 피조물로서의 인간에게는 관조가 어울리지만 인간적인 것은 <행위하기>라고 한다
아고라는 누군가의 무대였다고 하며 폴리스를 새롭게 조명한다
자유를 가진 인간이기에 정치적인 존재에 실존의 존엄을 부여한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광장에서 자유롭고 용기있는 사람들이 목청을 높여 정치적 주장을 하고 그에 상응하여 반대하는 사람들도 그렇게 했을 것이다
영향력 있는 인물들이 등장하여 개인의 명예를 높이고 공동체에 공헌한다는 시민의 보람을 누렸을 것이다

광화문으로 대표되는 정치 집회를 아테네의 시민들이 참관한다는 상상을 해본다 이럴 때 내 낭만적이고 엉뚱한 기질이 드러난다
그들이 공감하는 점은 사회의 주인인 시민들이 자유롭게 참여하는 행위일 것이다
참여하는 군중들의 엄청난 규모와 투쟁하는 양상은 경이롭게 바라볼 것이다
아테네 시대에도 반대파들간의 극렬한 대립으로 죽음으로 내몰리는 사태도 드물지 않았을 것이다
대중 집회에 수많은 연설자들이 등장하여 자유롭게 소신을 밝히는 장면들을 그들도 많이 보았을 것이다
그 중에 특별한 연사들이 스타가 되고 영웅이 되는데 반대편에서는 투쟁과 증오의 과녁으로 전락한다
아테네에서 시간 여행을 온 사람들의 눈에 비칠 놀랍고 재미있는 관찰 대상은 무엇일까?
선거에 의한 권력 배분일까, 양당간의 전쟁과 다름없는 권력 다툼일까, 광장 정치의 배후에 있는 스마트폰이나 웹과 같은 요상한 기기로 조성되는 여론조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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