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두 시간 후에 이웃 마을의 한 친구를 만나기로 하고 또 한 친구와 함께 가기로 한다 몇 년 후배니 선배니 하는 구분은 장유유서의 서열이고 경계짓기일 뿐이다
때때로 친구들과 함께 만나서 이런저린 이야기를 나누며 노는 일이 유쾌한 즐거움이 된다
친구는 현존재가 공동 존재임을 드러내는 한 표상이다 친구는 현존재가 공동으로 실존하여 성립하는 것이 아니라 원래 공동 존재이어서 그런 것이라는 주장에 공감한다

오늘날의 자유는 개인의 자아실현을 위한 개인적 자유를 중시한다
그에 비해 초기의 낭만주의에서는 <함께하는 존재>나 <함께 의지하기>에 기반을 두고 있다
공동 존재로 귀속하는 것이 자유의 본질이다
원래의 자유 개념은 귀속으로서의 자유라고 한다
자유롭다는 말은 어원적으로 친구들과 함께 있다는 것이라고 한다
친구가 만나고 친구의 친구가 또 친구가 되며 알음알음이 확대되어 서로 우호적으로 대하고 현실적으로 도움을 주고 받으며 살아간다
우리는 홀로 존재할 수도 없고 그것이 바람직한 것도 아니다
타인에 대한 무관심은 서로를 고립 시키고 외로운 존재가 된다
친구들과 함께 하는 자리는 자유의 우호성을 확인하는 실존의 기쁨을 맛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