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가 슬슬 내려 폭염이 기세를 누그러뜨리자 우의를 입고 밭에 나가 아로니아를 자른다
작년에 12주를 잘라내고 남은 12주를 모두 잘라낸다 그동안 내 밭에서 함께 살아준 아로니아를 모두 베어내니 미안하기도 하지만 새로운 욕구가 솟구쳐올라 아로니아를 희생하기로 한다
아로니아 흰꽃이 진 자리에 맺히는 푸른 열매가 보석처럼 달리던 풍요의 축제를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밭을 조금 축소하고 화원으로 만들어보려고 요며칠동안 즐거운 계획을 세우는 중이다
밭이라고 해서 꼭 농작물을 심어야만 할까라며 의문을 제기한다 농부들의 관점으로 보면 비생산적인 엉뚱한 발상이지만 내 영토를 새롭게 배치하려는 들뢰즈식의 발상은 나를 고무 시킨다

도면을 그리며 전체적인 구상을 하고 구릉을 만들고 자연석을 배치하고 통행로에 바닥재를 깔고 나무와 화초를 심고 가꾸는 신나는 일이 서서히 이루어질 것이다
시간은 많고 의욕은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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