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나리의 개화
꽃이 핀다는 순 우리말보다 개화란 한자어를 선호한다.
나리가 드디어 문을 열고 나온다.
꽃잎이 열리는 소리를 놓치고 말았구나.
조금씩 열려가는 잎 사이로 바라보는
호기심 가득한 네 눈망울들을 보지 못하였구나.
오늘 아침에 드디어 한송이가 무대에 쳐진 장막을 걷고
여섯 잎이 허리를 뒤로 한껏 젖히며 요염한 육선을 드러낸다.
발랄하다.
도도하다.
몸이 표현할 수 있는 완벽한 유연성의 극치
암술, 수술은 또 어떤가?
꽃잎의 유연함과 조화를 이루는 곡선의 미학이다.
수술의 가지 끝에 앉은 새 한마리는 생명의 신비다.
가리어진 장막 안에서 얼마나 숨을 졸이며
천지개벽의 설레임에 부풀었을 것인가?
참나리의 일생의 클라이막스다.
참나리의 아름다움에 기쁨으로 전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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