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학교에서 밥을 먹고 살았다.
그 보잘 것 없는 힘깨나 썼다고 세경으로 죽을 때까지 굶어 죽지 않게 해주니
고맙기도 한데 어떤 때는 제 잘난 맛에 취해 우쭐거리기도 하는 걸 보면
영락 없는 팔푼이다.
그래도 마지막으로 머슴살 때
훌륭한 이들과 착하고 예쁜 젊은이들과 함께 한 좋은 시절이 있었으니......
다행이다.
송라중학교 - 포항 근처 보경사가 있는 소규모 농어촌 학교에서 머슴살이 할 때
(손병천 교장선생님은 존경하는 분이다. 혹시 늙어서 기억이 희미해져도 기억의 갈래를 잡고 늘어지고 싶은 분이다.
깜찍발랄한 여자 선생님들은 송라중학교가 첫사랑이다. )
제일 오른쪽 질박한 모습을 서 있는 마음씨 좋은 이웃집 아저씨 같은 이가 기석도 선생님이다.
정신이 똑바로 박힌 선생이다.
여행가는 길에 동행한 미국의 조카 둘을 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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