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 소품을 조각한다.
제 집을 짊어지고 다니는 달팽이는
굳은 살 박힌 발바닥이 없으므로
제 몸에서 점액질을 분비해서 길을 내며 간다.
험한 세상은 맨 땅에 돋힌 가시라
연약한 몸에 찔리지 않으려
아껴둔 눈물을 길바닥에 뿌리며
가야할 길이 멀기에
햇빛 안드는 그늘을 찾는 촉수 내밀고
오늘도 부지런히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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