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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곡의 목공방 - 나무둥치

먹감무늬 먹이 배어드는 중인 감나무 한 조각에 글을 새겨본다 오늘은 글의 내용이 아니라 감나무라는 소재로 한담을 하고 싶다 먹물이 잘 배고 가장자리가 삭아 윗쪽에 간신히 붙어있던 판자 한 조각이 작업 중에 떨어져 아쉽다 그 조각을 나중에 붙여볼 수도 있다 다른 사람들은 동감을 표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나는 완성이니 완결, 완료보다는 거기에 도달하기 이전의 과정을 좋아한다 왜냐하면 이미 종결된 것에는 어떤 추수적인 것이 개입될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완 상태로 남겨.두기를 좋아한다 그런 습성으로 십년 전에 쓴 글을 고치기도 하고 오래 전에 만든 목공 작품을 보수 차원이 아닌 다른 작품으로 바꾸기도 한다 단호하고 단도직입적인 판단과 결정이 힘드는데 그건 무모함이라고 여겨진다 그건 그렇고..... 글을 새긴 감나.. 더보기
관솔 주병에 관솔향 품으려 솔바람 잡아듀고 세월의 소용돌이 온몸으로 견디었네 울진의 지인 목공방에서 관솔 한 점으로 주병을 만들어 주었는데 옥내에서 보관하다가 글 한 편을 새겨 넣어 옥외로 내놓았다 일부 글씨가 사라졌지만........ 관솔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한 번 들오보라고 권한다 대부분 생각보다 엄청나게 무겁다고 한다 나무는 원레 물과 상극이라 썩기 쉽지만 관솔은 천연 방부제를 많아 함유하고 있어 비를 맞아도 잘 상하지 않는다 더보기
나무 새 바위에 앉은 나무 새를 연출해 본다 산에 가면 관솔이 있는가를 살피고 다닌다 자연이 만든 형상을 조금만 손질하면 멋스러운 작품이 된다 더보기
친구의 당호를 새김 초등 동기인 친구의 집에 걸 현판을 완성한다 팔기당인데 칠전팔기에서 인용한 당호다 친구는 안타깝게도 한 쪽 다리를 절단한 장애인이다 가난하고 몸이 성치 못한데도 성공을 위해 쏟은 노력은 상상을 넘어설 정도다 친구는 음식 가공 사업으로 크게 성공했다 그 친구가 한옥을 신축한다고 하여 내가 당호를 만들어 선물을 한다 이 현판에 친구의 인생이 함축되어 있다 (호두나무 75cm×35×6.5) 더보기
먹감나무 무늬(3) 저 무늬 새기려 한 생애 바치고 제 속을 열어주네 더보기
먹감무늬(2) 무작위 무계획 무기교의 자연의 선물인가 가르침인가 더보기
먹감 무늬(1) 자연이 새긴 무늬 신비로워 말을 잊네 더보기
나무켜려 남원으로 나무를 켜려고 남원으로 간다 안의 친구가 트럭을 가지고 오고 싣는데 트랙터의 도움을 받는다 감나무. 느티나무, 참죽나무 세 종류다 감나무는 내 밭에 있는 나무를 벤 것이고 나머지는 지인이 증여한 것이다 남원제재소에 가니 짧은 토막나무 세 개 중에 한 개만 켜고 두 개는 켜지 못한다 위험해서켤 수 없다는 현장 기술자의 말에 순전히 동의할 수 밖에 없다 엔진톱을 이용해서 켜는 도리 밖에 없다 나무를 쌓아둘 곳이 부족하여 컨태이너 자붕 아래의 공간을 활용하여 쌓아둔다 (사진의 남녀는 제재소 사장님과 아내:내외종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