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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곡의 글방

구룡포 바다의 새벽

 

 

 

 

내 침실을 빠져 나와

구룡포 바다의 침실 한 켠에서

한밤 내내 바다의 침실을 훔쳐보았다.

 

 

불 꺼진 바다

바다는 치열한 몸짓으로

바다는 격렬한 음성으로

너울거리다가

철썩거리다가

별들이 떨어지며 밤은 깊어 가고

 

 

새벽녘에

바다가 절정을 내뱉으며

아기 태양이 솟아나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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