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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곡의 글방

들 꽃

 

 

  

배우나 모델들처럼

남의 부러움을 먹고 사는 사람들도 있고

선남선녀들처럼

자신에게 충실하며 묵묵히 사는 사람들도 있다.

 

 

 

장미나 백합은

귀하고 화려하게 차려입은 여왕 같은 꽃이라면

애기똥풀이나 개망초는

흔해빠지고 수수하게 걸친 촌부 같은 들꽃이다.

 

 

 

사람이 화려하고 당당하게만 살다보면

수수하고 움츠리며 사는 법을 알까?

풀이 외지고 메마른 땅에서만 살다보면

꽃가게 쇼 윈도우에서 사는 법을 알까?

 

 

 

사람이나 꽃이나

내 맞은 편에

나와 다른 빛깔과 향기를 지닌 이가 있는 것을

그리고 그들도 소중한 제 이름이 있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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