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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담화

채근담의 지혜 - 고요함 속에서

도를 깨우치기 위해서는 마음을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세속에 얽매이면 마음을 바로 보기가 어려워진다.

우리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살고 있기 때문에

거미줄처럼 복잡한 인간관계를 맺고 살아야 한다.

게다가 현실생활은 얼마나 치열하고 다단(多端)한 것인가?

끝없는 욕구 충족을 위해 분주할 수 밖에 없다.

 

 

 

 

마음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고요함과 한가로움과 맑음 속에서 살아야 한다.

먼저 고요해지자.

하루에 텔레비전을 한 시간만이라도 줄일 수 없을까?

천하의 수다쟁이들의 말은 우리 마음의 호수에 연신 던져지는 파문이다.

드라마, 영화, 정보, 오락, 스포츠, 광고 등은 우리를 고요하게 내버려 두지 않는다.

 

 

 

 

 

그리고 한가로워지자.

너무 많은 일 속에 나를 몰아넣어 노예가 되지 말자.

내 삶을 한 폭의 동양화라고 치면 여백을 남겨 두자는 것인다.

일에 중독은 아닌지, 지나친 욕심으로 나를 학대하지는 않는지 살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맑아지자는 것이다.

청산처럼 맑은 마음 호수처럼 맑은 마음으로 살아가자면

나를 텅 비워내야 할 일이다.

탐욕이나 불안, 근심을 버려야 할 일이다.

 

 

 

 

( 이슬 방울은 얍복나루님이 촬영한 것이다.)  

 

 

靜中念慮澄撤 見心之眞體 閑中氣象從容 識心之眞機

정중염려징철 견심지진체 한중기상종용 식심지진기

 

淡中意趣沖夷 得心之眞味 觀心證道 無如此三者

담중의취충이 득심지진미 관심증도 무여차삼자

 

   

역문 

고요한 가운데 생각이 맑으면 본래의 마음을 볼 수 있다

여유로운 가운데 기상이 침착하면 마음의 참 근원을 알 수 있다

담담하고 평온하면 마음의 참뜻을 얻을 수 있다

마음을 살펴 도를 발견하는 데 이 세 가지 만한 것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