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랑방 담화

양지 - 우리 마음의 보석

 

이러저러한 일로 불편을 끼치거나 예정과 같지 않을 때 <양해하시기 바랍니다.> 라고 한다.

어떤 사실을 잘 살피거나 헤아려서 이해하고 받아들여 달라는 정중한 부탁이다.

그런데 양해를 하기 위해서는 양지(良知)하는 능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양지는 일반적의 의미로 어떤 사실을 헤아려 아는 것이다.

즉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판별하는 인간의 선천적인 능력을 가리킨다.

선천적이라는 것은 배우지 않아도 아는 것을 말한다.

 

 

 

 

공자는 도덕의 선천성을 천명하지만 그것을 체계화한 이는 맹자다.

맹자는 인간이 배우지 않아도 할 수 있는 능력을 양능(良能)이라고 하고

배우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것을 양지(良知)라고 하였다.

 

 

 

 

 

맹자의 양지와 양능 개념을 체계화하여 자신의 철학적 기초로 삼은 인물이 왕수인이다.

양명학에서 아는 것과 행하는 것은 하나라는 지행합일의 근거가 되는 것이 바로 양지에 있다.

배우지 않아도 아는 것은 인간에게 선천적으로 주어진 양심이 있기 때문이다.

어버이를 사랑하고 자식을 위해 헌신하는 부모의 마음은 배워서 아는 것이 아니다.

경험을 통해서 배우는 것이 아니다. 저절로 아는 것이다.

복잡한 사고와 논리적 추론도 학습도 필요하지 않다.

 

 

 

 

인간의 마음에는 시간과 공간에 구애됨이 없는 초월성과 보편성을 지닌다.

내 마음은 하늘이로구나.

하늘의 속성을 지닌 내 마음은 찬란한 보석 상자

그 안에는 양지라는 보석이 찬란히 빛난다.

무한한 감사와 찬미를..........

 

 

 

 

내 마음 고요히 우러르면

광대무변한 하늘이 다가와 내 안에 잠긴다.

그 안에 새겨진 영롱한 보석으로

기쁨에 겨워 충만함에 전율하며 찬양하노라

 

 

 

어찌 내 마음 만이랴.

너의 마음도 그러하거늘

사람이 곧 하늘이로구나

내 마음이 곧 네 마음이로구나.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부끄럼이 없기를 바라는

윤동주의 시가 어느 새 기도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