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가에 인생은 <나그네 길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느냐>고 묻습니다.
또 어떤 유행가에 <인생은 미완성 쓰다가 마는 편지>라고도 합니다.
어떤 시인은 죽음을 아름다운 이 세상의 소풍이라고 합니다.
토마스 머튼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나에게 성자가 된다는 것은 바로 내 자신이 되는 걸 뜻한다.
따라서 신성과 구원의 문제는 바로 내가 누구인가를 발견하고 참나를 되찾는 문제이다.
동양의 장자나 다른 선사들의 도의 정신을 담고 있는 글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토마스 머튼은 그런 동양의 정신을 접하기 훨씬 이전에 쓴 글입니다.
참사람(眞人)이 되는 것이야말로 참된 지혜를 갖게 되는 것입니다.
참사람이란 참된 나를 발견한 사람일 것입니다.
우리의 생애는 참된 나를 찾아가는 여정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장자는 이 삶의 최고의 로맨스를 한 편의 아름다운 글로 표현해 놓았습니다.
옛날의 완성자(지인)은
인(仁)이라는 길을 걸어,
의(義)라는 여인숙에서 하룻밤 머물고,
허(虛)라는 초월의 경지를 소요하며,
소박함이란 밭으로 소풍을 하고,
마침내 남에게서 빌려오지 않은 자신의 뜰에 선다.
인과 의마저도 참나를 발견해 가는 과정으로 보았지요
지인이 길을 가다 하룻밤 머무는 여인숙이라 오래 머물 곳이 못된다고 합니다.
악을 물리치고 선을 행하는 도덕마저도 참나를 찾아가는 예비 행위로 여기고 있습니다.
오래오래 간직해 두고 싶은 장자의 말씀이
우리들 삶의 나침반이 되고
황량한 삶의 시가 되어
우리들의 삶을 꽃피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