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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담화

색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프로야구


25, 1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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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는 우리나라 프로야구 고액연봉자 1~3위의 연봉이고

아래는 미국 프로야구의 그것이다.

 

프로 야구는 최고로 인기 있는 스포츠고 아이들은 선수가 되려고 기를 쓴다.

그들이 받는 고액 연봉과 인기는 하늘을 찌를 정도라 일반인들의 우상이 되어 있다.


자본주의가 야구라는 스포츠를 자기 속성에 맞게 변형 시킨 결과다.

야구라는 재미있는 놀이가 자본주의에 포섭되어 초래된 충격적인 현실이다.


 

 

야구 선수의 연습 과정은 가혹하다.

파워를 기르기 위한 웨이트 트레이닝, 지구력을 기르기 위한 런닝, 피칭 머신 앞에서 타격 훈련 등은

자본주의가 달아놓은 최고의 미끼를 따먹기 위한 훈련의 한 과정이다.

훈련은 매우 전문적이고 과학적이다. 인간의 신체를 야구에 맞게 변형 시키는 것이다.

150Km에 이른 속구를 읽어내는 매의 눈과 정교하고 강력한 타격,

속구와 변화구로 타자를 현혹시키는 투수와의 모순 관계에서 이기려는 처절한 승부가 그 과정에 담겨 있다.


런 훈련은 유아시절부터 시작된다.

수많은 어린이들이 꿈을 이루기 위해 몰려들고 가혹한 경쟁을 거쳐 무수한 아이들이 탈락하고 만다.


 


인간의 총체적인 생산력을 기르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야구라는 종목에 적응하기 위한

특수한 신체와 운동 기능을 요구한다.

야구 선수에게 인문적 교양이니 도덕성과 같은 인간의 보편적 덕성은 개 뼈다귀 같은 소리다.

 

자본주의는 인간을 파편화 시킨다.

인간의 지닌 총체적 능력 가운데 지극히 한 부분적 능력이 탁월한 사람들에게

가공할만한 돈을 줌으로써 기형적이고 편협한 인간을 우상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자본주의는 인간을 소외 시킨다.

소외는 모든 가치를 전도 시킨다.

야구 선수들은 자신이 받는 보수와 대중적 인기를 누리기 위해서 자본주의의 용병이 된 것이다.

인간이 야구 잘하는 기계로 전락하는 것이다.

그들은 진정으로 야구 경기가 재미있어서 하는 놀이가 아닌 것이다.


경기의 모든 활동은 실적이 되고 그것으로 경쟁하고 최상의 목적인 연봉으로 귀착된다.

안타를 못 친 날의 실망과 우울, 홈런을 허용한 투수의 절망감, 팀내 경쟁자와의 불편한 동거,

부상에 대한 불안, 연봉 협상 등은 지옥의 레이스와도 같은 것이다.

인간 본연의 노동의 가치와 즐거움은 어디로 가고 없고 오로지 돈을 목적으로

특정 능력에 특화된 인간이 우상이 되고 있다.

 


첫머리에 나열한 최고 선수의 연봉은 대부분의 선수들에게는 그림의 떡과 같은 도달하기 어려운 목표다.

세계적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그토록 갈망하는 메이저 리그는 자본주의적 시각으로 보면 꿈의 무대다.

그러나 인문적 시각으로 보면 그건 비인간적이고 편협한 자본주의의 놀음에 불과하다.

수많은 사람들이 프로야구에 광적으로 집착하고 있는 현실은 우스꽝스런 짓이다.

매스컴과 과학 기술의 발달이 초래한 집단 최면이자 환상일지도 모른다.

 


노동은 상품이 아니라 활동이라고 한 마르크스의 말이 언뜻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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