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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담화

역기 사고로 인한 어떤 죽음을 애도하며


어떤 60대 남성이 역기 사고로 변을 당했단다.

나는 그 분을 알지 못하지만 지면으로 애도하며 유족들을 위로하고 싶다.

내가 느닷없이 이런 사건을 깊이 생각해 보는 일이 실은 나 자신과도 밀접한 일이기 때문이다.


나도 60대인데 헬스클럽에서 고중량 운동을 즐겨서 하기 때문이다.

69세라니 우리 나이로는 70세에 해당되는 분인데 벤치프레스를 하다가 90Kg의 역기가 목을 누른 사고였다.

그 연세에 그 중량으로 운동을 한다는 것은 엄청난 근력의 소유자인 것이다.


아마도 고인은 평소에 헬스장에서 규칙적인 운동을 하며 강인한 체력과 우람한 몸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아마도 헬스 운동 경력도 수십 년은 되었을 것이다.

오랫동안 운동을 하신 분이 바벨 사고를 당하는 일은 사실 흔한 일이 아니다.

아마도 운동 중에 팔에 부상이 생겼거나 심장에 문제가 있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본 사진은 벤치프레스하는 모습인데 본문과 무관하다)


헬스장에서는 가장 중량이 많은 운동은 하체 운동을 하는 스쿼트일 것이다.

목 뒤 어깨에 바벨을 짊어지고 무릎을 구부리며 앉았다 일어서는 운동인데

고중량으로 하기 때문에 자칫 위험이 높아서 초급자에게는 금물이다.

 

헬스장에서는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서 기구에 안전 장치를 갖추어야 한다.

벤치프레스의 경우 바벨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더라도 바벨이 목이나 가슴에 걸리지 않게 보조 장치를 해야 할 것이다.

물론 많은 헬스장에서는 그렇게 하고 있다.

그리고 운동하는 분들이 자기의 수준에 맞게 중량을 조절해야 한다.

지나치게 높은 중량은 오히려 몸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영움심이 발동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과시하기 위해 한계중량을 초과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누구나 피할 수 없는 운명이 죽음이다.

죽음의 두려움과 고통은 인간에게 가장 극한적인 것이다.

생각을 바꾸어 보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다가 죽는 일은 장렬한 것이 아니던가!

이순신장군이 화살이 빗밧같이 쏟아지는 전장에서,

마르크스가 새 세상을 꿈꾸며 책상 위에서,

알피니스트가 히말라야 설산에서 ...........

가장 원하던 일을, 몰입한 상태에서 한 순간에 생을 마감하는 일이 또한 고결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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