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바람은 차갑고 딘호한 명령을 내린다.
때가 되었다고 큰 법을 따르라고
유격대 조교의 낙하 명령에 바르르 떨던 훈련병들이
우수수 바람에 진다.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생에의 애착으로
모체에서 손을 놓지 못하던
잎들이 이제 자유롭다.
하강 비행은
낙엽이 추는
단 한 번의 승무다.
'전원생활의 즐거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낙엽을 주으며 (0) | 2017.10.30 |
---|---|
추색이 완연하니 (0) | 2017.10.30 |
담쟁이 단풍잎을 보며 (0) | 2017.10.19 |
야외 솥걸이와 부뚜막 만들기 (0) | 2017.10.18 |
둥근잎꿩의비름 (0) | 2017.10.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