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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담화

비 개이는 즈음에

 

비 개이고

창 밖 단풍나뭇 가지에 매달린 물방울들

맺히고 떨어짐을 반복한다

거미줄에도, 풀잎에도, 자귀나무 잎새에도

줄줄이 맺혀 낙하할 때를 기다린다

 

한 방울 한 방울이 반사하는 빛으로

해말갛다

사심이라곤 없는 옥구슬 같은 물의 요정들을 바라보며 사유에 젖는다

 

물방울은 소리없는 가르침이요

대자연이 빚어내는 생동하는 작품이다

하기야 스승의 가르침이 배이지않은 곳이 있으리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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