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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고장, 내 고향 거창

가래올의시냇가 풍광

 

이곳에 터를 잡고 귀향을 결심하는데 가장 결정적인 유혹은 바로 이 냇가이다.

덕유산에서 발원한 큰 물줄기 두 갈래가 모여서

월성에서 창선을 지나 바로 이곳 가래올로 흐르고 있다.

이곳은 상류여서 물살이 센 편이며 유속도 비교적 빠른 편이다.

화강암 너륵바위가 마치 선녀의 흰 치마폭 같다.

군데군데 커다란 바위들이 자리잡고 있고 흐르는 물은 제 속내를 다 드러내며 흘러간다.

단조로운 하천이 아니라 형상이 다채롭고 물 흐르는 소리도 마치 한 편의 음악을 듣는 것 같다.

 

나는 틈나는대로 이 강 언저리를 산책하며

때로는 물 속으로 들어가서 거슬러 오르거나 수영을 하거나, 소풍을 나서기도 한다.

이 강과 함께 나는 나이를 먹고

삶이 아름다워지며  생각이 맑고 깊어질 것이다.

 

 

사무치게 아름다운 고향의 강이여! 

 

 

 

 

 

 

 이 바위 위에 앉아서 물끄러미 냇물을 바라보면

세상 잡사는 잊어버리고 자연에 동화된다.

바위는 넓은 품을 열고

흘러가는 물을 품에 가득 담고 있다.

 

 

 

 

 

음악에도 리듬이 있고 글에도 리듬이 있듯이

강에도 때로는 빠르게 때로는 느리게

때로는 강하게 때로는 연약하게 호흡을 하듯이 흘러간다. 

 

 

 

 

 

이 바위는 거무투튀하다.

바위가 생명을 품기 위해

제 몸을 열고 갈라지기 시작한다.

아픔을 견디는 바위의 모성애에

어느 새 이끼가 자리를 잡기 시작한다.

 

 

 

 

 

 

 

 

 

바위의 저 섬세한 주름을 만든

자연의 오묘한 손길은 참으로 위대하다.

매끈한 피부로 흐르는 물길을

잠시 멈추게 하고.......

 

 

 

 

 

물길이 쉬어가는 쉼터이다.

이제 급한 걸음을 멈추고 거친 호흡을 가라않히며

달콤한 휴식을 취한다.

고향의 품에 안긴 나 처럼.......

 

 

 

 

하나의 바위 암반에

많은 산이 있고  많은 골짜기가 있으니......

 

 

 

 

 

우리 집 창문을 열면

물이 달리는 발걸음 소리가 쏟아져 들어온다.

청년은 머무를 시간이 없다.

가야 할 길이 멀기에 유유자적할 시간도 없다.

 

 

 

 

 

저 빠른 물살에서 청년의 격정이 느껴진다.

가야 할 길이 멀었기에 쉴 틈이 없다.

 

  

 

 

 

물이 촉촉하게 젖은 바위

바위에게도 희노애락이 있는 것 같은........

 

 

 

 

 

작은 보를 만들어서 물길을 내어

농업용수로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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