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고장, 내 고향 거창 썸네일형 리스트형 창포원의 국화 아케이드 만추의 거창 창포원, 아직도 볕의 볼은 온기로 발그스럼하다 이 계절엔 국화가 품격있는 꽃의 군자다 사람도 곤경에 처했을 때 꾸밈없는 본성이 잘 드러나듯이 한 포기의 식물도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이제 다른 화초류들은 한 해를 마감하고 겨우살이 채비에 들어섰는데 국화는 본격적인 제 철을 맞는다 매화가 봄에 제일 먼저 피는 꽃이라면 국화는 제일 마지막에 피는 꽃이다 대부분의 꽃들과는 좀 색다른 생리적 취향을 가지고 있는데 전통사회의 문인 사대부들은 국화를 사군자의 하나로 품격을 높여 그림이나 글로 칭송하였다 국화야, 너난 어이 삼월 춘풍 다 지내고, 낙목한천(落木寒天)에 네 홀로 피었나니. 아마도 오상고절(傲霜孤節)은 너뿐인가 하노라 - 이정보의 시조- 서리는 자연이 내리는 죽음의 철퇴다 하룻 밤의 된서리를.. 더보기 황강 둑방길을 걸으며 거창읍의 황강둑길은 내가 좋아하는 산책로이자 걷기운동의 코스로 멋진 곳이다넓은 강폭은 탁 트인 풍광으로 번잡한 일상의 해방감을 준다물길에서 한 걸음 물러난 갈대는 거친 바람에 툭툭 목을 꺾으며 만추의 쓸쓸함에 젖게 한다강바닥의 제일 낮은데로 흐르는 강물은 쉬지 않고 유장하게 흐른다때로는 얕고 급하게 흐르다 깊어지며 느긋해진다 왜가리 한 마리가 부동의 자세로 어딘가에 집중하다가 인기척에 날개를 펴고 비상한다강둑이 잘 정비되어 걷기에도 좋다 제방 양쪽에 심은 벚나무와 평평한 길, 강과 들판 어디로 눈을 돌려도 아름답고 평화로운 풍경에 한적한 길이라 내딛는 걸음마다 생기와 여유가 돋아난다오늘 여기로 오겠다고 계획하지 않고 발걸음이 움직였으니 자연스럽고 여유롭다대부분이 그렇지만 오늘도 홀로 걷는다홀로일 때 가장.. 더보기 국화 화분들이 도열하고 행정복지센터 현관 앞에 도열한 국화 화분들 올망졸망한 눈동자를 굴리며 생기 넘치는 얼굴로 행인들을 반긴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대형 축제가 아니더라도 이 화분들이 주는 아름다움과 정겨움에 마음이 훈훈하고 즐겁다 아직은 가을 볕이 따사롭지만 한달 여만 지나면 냉기를 띠며 대부분의 화초들이 겨울 모드에 들어갈 것이다 이럴 때 국화의 참모습이 드러난다 오상고절이라 불리는 국화의 품격을 느끼게 될 것이다 마음이 한가롭고 여유있을 때 국화에 관한 선인들의 글이나 그림들을 찾아보며 예술과 문화를 통해 드러나는국화의 품격을 공부하고 감상해 보고 싶다 이 화분을 진열해 놓은 기관의 담당자들에게도 감사하는 마음 가득하다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닌 진정한 마음의 선물로 다가온다 더보기 광복절 기념 면민체육대회 광복절을 맞아 북상면민들의 친선과 화합의 축제가 성대하게 열린다 갈계숲 소나무와 굴참나무 고목들이 어우러져 그늘을 만들고 삼복 더위에서도 마을별로 천막을 치고 만남과 어울림으로 웃음이 퍼져나간다 반세기 전 학창 시절에는 학우회(중고생) 주최로 마을별 축구대회를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광복절에 열리는 행사라 더욱 뜻이 깊다 국가적 경축일에 이런 행사를 통해 마을별로 단합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는데 이웃 마을들과 경쟁을 함으로써 내부결속이 용이했다 모처럼 마을 사람들, 친구들, 지인들을 만나게 된다 더보기 모교 어린이들 내 고장 북상면 행정복지센터 앞의 대형 콘크리트 벽면에 새 작품 하나가 등장했다 아름답고 깨끗한 북상! 우리 아이들의 미래입니다 고개를 두어 번 끄덕이며, 엷은 미소가 피어나며 공감을 표시한다 누구의 아이디어인지 모르지만 모교 초등학고 전교생들의 사진을 확대해서 벽면에 담은 것이다 며칠 전까지는 산야 그림에 빨간 페인트로 불조심을 그린 그림이었는데 이번에 교체한 것이다 내가 공감을 표하는 것은 미래 세대인 아동들 이미지를 청정한 환경과 연계한 착안이다 늙어가는 나라에 대한 우려를 조금이라도 해소해 주는 것은 미래의 주역이 될 아동들이다 60년대 베이비 붐 시대에 모교는 콩나물 시루처럼 빡빽하게 한 교실에 60~70명을 담고도 불평불만을 하지 않았다 먼 마을 친구들은 학교까지 4키로 거리, 왕복 8키로를 .. 더보기 금원산 수목원 운동 오늘 워킹은 금원산 수목원 코스다 미폭 도롯가에 주차하고 양 손에 스틱을 들고 출발한다 구름이 약간 끼어 볕이 따갑지 않아서 워킹하기에 좋다 매표소에서 경로우대를 받아 공짜다 천원의 입장료도 투자비용에 비하면 공짜나 다름없는데 우대까지 베푸는 우리나라의 복지는 세계 일류급이다 그런데도 방문객들이 그리 많지 않으니 엄청난 적자겠지만 공공의 복리증진을 위한 기관이라 수혜를 베푸는 곳이다 매표소 다리를 건너면 처음 오는 방문객들은 입을 다물지 못한다 계곡에서 흐르는 청정 계류가 하얀 화강암 너럭바위 위로 나래를 펼친듯이 흐르는 풍광이 환영 인사를 한다 세속에 찌든 때를 씻겨주며 금원산의 청정한 기운을 보여준다 나는 이곳을 자주 애용하는데 동행이 있으면 상황에 맞추어 차량을 이용하기도 하고 걷기도 한다 오늘은 .. 더보기 면민 친선 행사 우리 면에서 안전기원제를 지내는 날이다 풍악을 울리는 풍물패들의 꽃갈이 화려하고 풍성하며 신명이 솟는다 아직도 새해맞이 고사를 지내는 것이 도시적인 시각으로는 생소하겠지만 제사의 의미보다는 신년교례회를 겸한 의미로 받아들인다 면민 모두를 합쳐 1600여명 밖에 안되는 작은 면이지만 여러 단체들이 능동적으로 활동을 하며 이런 행사에 기꺼이 봉사를 하는 모습을 보고 흐뭇해진다 중식으로 떡국을 끓이고 조촐한 떡과 과일과 술을 준비하고 주로 어르신들을 모셔서 대접을 한다 더보기 학현 마을 학현(鶴峴)이란 마을은 북상면 산수에서 병곡으로 넘어가는 고도 650미터의 고갯마루에 있다 이 정도의 고도는 어지간한 산 높이와 같은 오지 마을이지만 도로는 잘 포장되어 있다 귀향을 하고 내 고장 구석구석을 많이도 걸어다녔는데 이 코스를 많이 걸었다 학현마을은 내 트레킹의 반환점으로 내가 좋아하는 길이다 물나들이(산수-월성 갈림길 )에서 시작하는 이 한적한 도로를 걸으면 오염되지 않은 계곡물 소리를 들으며 첩첩의 산이 빚어내는 대자연의평화로움을 체감하며 세속으로부터 자유로워 치유를 하게 된다 학현이라는 마을명으로 보면 예전에 이곳에 학들이 둥지를 틀었는지 아니면 학의 목처럼 가파른 재라는 뜻인지 모르겠다 학현 마을은 20여 가구가 살아가는데 원래 마을 이외에도 구석구석에 외진 주택들이 있다 오지 마을이라.. 더보기 이전 1 2 3 4 ··· 1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