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름다운 고장, 내 고향 거창

어느 날의 창포원 나들이 살아가면서 매 순간의 자연스럽고 소박한 욕망에 충실하기에 내게 주어진 시간들은 여유롭다오늘도 무슨 계획이나 약속을 하지 않아 자유롭다어디로 갈까?으응 창포원이 좋겠네허리에 차는 작은 팩에 폰과 이어폰을 넣고 가려다가 음료와 삶은 고구마 한 개를 넣기로 즉각적으로 정한다 그러면 백 팩이 있어야겠구나이왕 팩을 메었으니 빈 자리도 있는데 작은 책 한 권이 따라가겠다고 졸라 허락했더니 이번에는 돋보기가 '흥 나를 데려가지 않고는 못 배길 걸'하며 동행이 된다그러는 사이에 등짐이 늘어난다언제든지 떠날 수 있는 사람은 등짐이 가벼워야 한다는 내 나름의 생활 철학을 가지고 사는데 하찮은 것들이 방해를 한다 나는 아직도 진정한 보헤미안이 되지못한다그러나 라는 현자들의 가르침을 간직하고 있다합수 다리 아래에 주차를 하.. 더보기
창포원 산책 거창 창포원 산책을 한다거창읍에 나가서 쇼핑을 하고 남상에 있는 창포원에 들러 봄의 풍경을 한껏 감상하며 힐링을 한다어마어마한 규모의 부지를 매입해서 시작한 사업이다축구장 66개의 넓이인 424,000평방m(13만평)에 조성한 수변생태정원이다2017년에 사업을 준공하고 1921년에 개장식을 하였다경남지방정원 1호, 경남 대표 생태관광지로 지정된 곳이다아직은 초창기라 공원이 짜임새와 자연의 어우러짐이 미흡하지만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수변의 생태공원으로 성장할 것이다창포원이 국내 제일의 힐링랜드로 키우겠다는 각오에 거창 군민으로서 뿌듯한 자부심을 가진다왜 창포원이라고 명명했을까?거창의 이미지, 황강 수변을 상징할 수 있는 많은 이름들이 있을텐데........창포라는 식물은 4대 명절에 들었던 단오절에 창포물.. 더보기
가리올 수달래 요즘 월성계곡 나들이객들이 삼삼오오 수달래 구경을 오는데 나도 마을 앞 가리올 냇가에 나간다철쭉의 축제다봄볕이 화사하게 조명을 비추는 천변의 무대에서 꽃들이 화려한 옷을 입고 춤추고 노래한다흘러가는 강물이 함께 신명을 내며 철쭉의 향연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산에는 진달래 냇가엔 수달래물이 좋아 물가를 떠날 수 없지요 나도 화답한다언젯적인지 바람을 타고 창공을 흐르던 무수한 꽃씨들강물에 떠내려가다 천변 한 구석에 자리잡아큰 물이 지면 온 몸으로 버티며 살아난 수달래그 중에도 최고의 기품은 바위의 갈라진 틈에서 생명의 화관을 쓴 수달래라네찬란한 신적 아름다움에 옷깃을 여미네 그리고 동방 박사처럼 경배하며 찬양한다네 더보기
향토사진작가 김병호님 전시회 북상면 행정사료관에서 꽃중의 꽃 사진전이 열린다김병호 작가는 사진 작가로서 미적 탐구에 대한 열정과 향토의 명소를 찾아 오랜 세월동안 사진촬영을 해오신 분이다전직 부부 교원으로서 강선대 모암정 개울 건너에 펜션을 운영하며 주민 봉사활동에도 일익을 담당하시는 분이다덕유산 남서 사면에서 물이 세 방향으로 흐른다 안의 삼동이라 하여 조선의 선비들이 한강 이남에서 아름다운 계곡으로 손꼽았던 곳이다 월성에서 시작되어 수승대로 유명한 원학동, 용추사 계곡의 심진동, 농월정, 동호정,거연정으로 유명한 화림동이 풍류객들의 명소가 되고 있다우리 고장의 월성에서 시작되는 위천은 화강암이 물살에 씻겨 매끈한 너럭바위가 곳곳에 있으며 풍화된 바위 틈새에 억척스럽게 뿌리내린 철쭉(수달래)이 개화하면 아름답기 그지없는 풍경을 자.. 더보기
능수벚꽃길 - 병곡리 병곡가는 도로변에 능수벚꽃이 줄 지어 피어나 상춘객들을 유혹한다벚꽃놀이는 때가 정해져 있다 만개한 후 열흘 정도만 지나면 아쉽게도 낙화해 버리는데 비나 강풍이 심술을 부리면 아쉬움은 더욱 커진다오래 전에는 능수벚꽃을 보기 어려웠는데 이제는 품종이 개량되어 상춘객들의 수요에 부응하는데 주민자치회의 애향의식으로 조성된 길이다연분홍으로 단장한 봄의 요정들이 가지에 줄줄이 피어난다가지가 축 늘어진 능수벚꽃은 많은 꽃을 매단 가지들이 바람에 하늘거리는 장면이 백미다바람결에 제 몸을 맡기고 이리저리 흔들리는 유연함은 마음을 흥분 시키며 도취상태로 만든다상춘객들이 아름다운 풍경을 디카에 담아가느라 도로의 차선 하나는 주차장이 된다 잘 차려입은 여성들이 벚꽃을 배경으로 만면에 행복한 표정을 담아낸다 더보기
창포원의 국화 아케이드 만추의 거창 창포원, 아직도 볕의 볼은 온기로 발그스럼하다 이 계절엔 국화가 품격있는 꽃의 군자다 사람도 곤경에 처했을 때 꾸밈없는 본성이 잘 드러나듯이 한 포기의 식물도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이제 다른 화초류들은 한 해를 마감하고 겨우살이 채비에 들어섰는데 국화는 본격적인 제 철을 맞는다 매화가 봄에 제일 먼저 피는 꽃이라면 국화는 제일 마지막에 피는 꽃이다 대부분의 꽃들과는 좀 색다른 생리적 취향을 가지고 있는데 전통사회의 문인 사대부들은 국화를 사군자의 하나로 품격을 높여 그림이나 글로 칭송하였다 국화야, 너난 어이 삼월 춘풍 다 지내고, 낙목한천(落木寒天)에 네 홀로 피었나니. 아마도 오상고절(傲霜孤節)은 너뿐인가 하노라 - 이정보의 시조- 서리는 자연이 내리는 죽음의 철퇴다 하룻 밤의 된서리를.. 더보기
황강 둑방길을 걸으며 거창읍의 황강둑길은 내가 좋아하는 산책로이자 걷기운동의 코스로 멋진 곳이다넓은 강폭은 탁 트인 풍광으로 번잡한 일상의 해방감을 준다물길에서 한 걸음 물러난 갈대는 거친 바람에 툭툭 목을 꺾으며 만추의 쓸쓸함에 젖게 한다강바닥의 제일 낮은데로 흐르는 강물은 쉬지 않고 유장하게 흐른다때로는 얕고 급하게 흐르다 깊어지며 느긋해진다 왜가리 한 마리가 부동의 자세로 어딘가에 집중하다가 인기척에 날개를 펴고 비상한다강둑이 잘 정비되어 걷기에도 좋다 제방 양쪽에 심은 벚나무와 평평한 길, 강과 들판 어디로 눈을 돌려도 아름답고 평화로운 풍경에 한적한 길이라 내딛는 걸음마다 생기와 여유가 돋아난다오늘 여기로 오겠다고 계획하지 않고 발걸음이 움직였으니 자연스럽고 여유롭다대부분이 그렇지만 오늘도 홀로 걷는다홀로일 때 가장.. 더보기
국화 화분들이 도열하고 행정복지센터 현관 앞에 도열한 국화 화분들 올망졸망한 눈동자를 굴리며 생기 넘치는 얼굴로 행인들을 반긴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대형 축제가 아니더라도 이 화분들이 주는 아름다움과 정겨움에 마음이 훈훈하고 즐겁다 아직은 가을 볕이 따사롭지만 한달 여만 지나면 냉기를 띠며 대부분의 화초들이 겨울 모드에 들어갈 것이다 이럴 때 국화의 참모습이 드러난다 오상고절이라 불리는 국화의 품격을 느끼게 될 것이다 마음이 한가롭고 여유있을 때 국화에 관한 선인들의 글이나 그림들을 찾아보며 예술과 문화를 통해 드러나는국화의 품격을 공부하고 감상해 보고 싶다 이 화분을 진열해 놓은 기관의 담당자들에게도 감사하는 마음 가득하다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닌 진정한 마음의 선물로 다가온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