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나무 가지마다 새 움의 눈두덩이가 부풀어 있다
움 내부는 긴장과 설레임으로 들뜨고 흥분된 상태다
오랜 기간 쇼를 준비하다가 최종 리허설을 마친 후처럼....
아직 한 번도 무대에 데뷔하지 못한 새 잎들이 돌돌 말린 채 압축되어 있다
구겨지거나 찣기거나 접허서는 안된다 시시각각 자라는 생명의 요정들이 몸을 웅크린 채 눈을 감은 채 희망과 두려움과설레임으로 응축되어 있다
초심이다
통과의례를 치르는 사람처럼
창공을 첫 비해하는 새처럼
배나무 움이 터지는 시간을 기다리며 옷깃을 여민다
그 때가 언제일지 몰라 주변을 맴돈다 늦은 밤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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