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원생활의 즐거움

배나무 곁에서

 

배나무 가지마다 새 움의 눈두덩이가 부풀어 있다

움 내부는  긴장과 설레임으로 들뜨고 흥분된 상태다

오랜 기간 쇼를 준비하다가 최종 리허설을 마친  후처럼....

아직 한 번도 무대에 데뷔하지 못한 새 잎들이 돌돌 말린 채 압축되어 있다

구겨지거나 찣기거나 접허서는 안된다 시시각각 자라는 생명의 요정들이 몸을 웅크린 채 눈을 감은 채 희망과 두려움과설레임으로 응축되어 있다

 

초심이다

통과의례를 치르는 사람처럼

창공을 첫 비해하는 새처럼

배나무 움이 터지는 시간을 기다리며 옷깃을 여민다

그 때가 언제일지 몰라 주변을 맴돈다 늦은 밤까지도.....

'전원생활의 즐거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배꽃 피어나다  (0) 2019.04.13
야생화 어울마당을 가꾸며  (0) 2019.04.13
기린초를 삽목하며  (0) 2019.04.08
홀잎(햇닢)을 따면서  (0) 2019.04.07
벚나무  (0) 2019.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