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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담화/사랑방(벗,지인과 함께)

외현과 가윤 부부의 방문

 

외현과 가윤 부부가 방문한다

음성에 새 보금자리를 지어 집들이겸해서 우리 집 화목류를 심어주고 온 답방인 셈이다

 

특정한 스승에게서 사사한 적이 없는 독학파인데 어려서 조부 슬하에서 익힌 한학을 바탕으로

서예와 전각 공부에 열정적으로 매진한 중진의 서예가다

고미술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많은 공부를 하고 수집을 하기도 하였는데

고벼루와 고지에 대해 안목이 뛰어나다


 

나를 형님으로 깍듯이 예우하는게 고맙기 그지 없다

마당발이자 한청맥회의 주요 멤버로 신망이 두터운 것이 나와의 만남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사람을 대할 때 참다움으로 대하는데다 다방면에 걸친 경험과 학식을 흥겹게 풀어내는 엔터테이너다

아내는 외현선생을 전국구라 칭하며 친근감을 표현한다

음성의 신축 가옥을 다녀간 친지들이 1년도 안되었는데 200명이 넘은 것 같단다

 


서예가의 흥겨움은 역시 묵향 가득한 일필휘지의 붓질이 아니랴

외현선생이 펼치는 즉석의 퍼포먼스는 의도적인 꾸밈이 아니라 당연한 일상처럼 자연스럽다

일배일필이란 말이 적절할만큼 외현선생은 취필을 즐기는 개성적인 서예가다

막걸리 주안상 옆에 간단한 서구가 펼쳐지고 오늘도 붓을 들고 흥을 낸다

방문한 집의 재복을 축원하는 다뜻한 인간미에 내가 감동한다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쉬운 글귀로 취필을 휘두르는 그를 보며

취화선 영화의 몇몇 장면들이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