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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의 즐거움

호미

 

호미로 땅을 판다

원체 돌밭이라 삽을 이용하니 삽날이 단단히 박힌 돌에 부딪혀 쉽게 파지지가 않는다

좁은 공간이라 괭이나 곡괭이를 사용하기도 만만치가 않다

 

호미를 이용해 볼까?

호미는 쪼그려 앉아서 작업을 해야하고 능률이 높지 않아 주로 부녀자들이 선호하는 편이라 약간 내키지가 않았다

그런데 의외로 땅 속에 박힌 돌을 캐내는데 능률을 발휘하는 것이 아닌가!

새로 산 호미의 삼각형 양날이 예리하여 묻힌 돌의 귀 한 쪽에 지렛대처럼 작용을 한다

 

문득 아마존이라는 세계적 인터넷 매장에 우리의 전통 호미가 소개되어 높은 인기를 누린다는 기사가 생각난다

호미라는 우리의 농업용 소도구의 가치를 세계인들이 재평가한다는 것이다

호미의 글로벌화라면 지나친 표현일까?

 

작은 것의 미학이 있다

호미는 한 쪽 팔의 힘을 이용한다

도끼나 괭이 곡괭이 같은 도구는 양팔을 사용하고 회전 반경이 크다

물론 큰힘을 낼 수 있지만 그만큼 에너지의 소모가 크다

호미는 팔은 앞으로 뻗쳐서 당기는 힘을 이용한다 그만큼 지속적 작업에 용이하다

 

3각형 호미의 평평한 변은 땅바닥을 긁어서 잡초의 생육을 억제한다

그리고 양쪽의 예리한 날은 땅을 콕콕 찍어서 뿌리를 캐는데 이용한다

 

호미가 우리의 오랜 경험을 통해서 찾아낸 소도구로 명맥을 유지할 뿐 아니라

외국인들에게도 인기라니 작은 것이라고 만만히 여기거나 고정관념에 빠지지 않아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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