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흥취가 해변 산책로를 트래킹하는 것이다
오가는 이들의 어깨가 부딪히지 않을만큼의 좁은 산책로이지만 튼튼하고 안전하게 만들어져 있다
고개를 들어 벼랑을 올려다보거나 시선을 멀리 두어 수평선을 바라본다
사람들은 일행끼리 한 줄로 걸으며 흥겨움을 공유한다
이 길은 뭍과 물의 경계에 있다
직벽에 가까운 벼랑을 따라 돌며 암벽의 다양한 풍광을 즐긴다
암벽은 강하고 단단하게 서 있다 반면에 반대쪽에는 평평한 바다가 물결을 치며 누워있다
매우 상반된 양극의 가운데 지점을 걸으며 음양의 이치를 사유한다
방앗간을 지나치지 못하는 참새처럼 해변의 즉석 횟감의 유혹에 넘어간다
해삼, 한치, 멍게 등의 신선한 횟감을 안주로 소주 몇 잔을 마시면 이 해변도로는 낭만과 흥을 한껏 누릴 수 있다
일행과 모처럼 만나서 좋은 곳을 여행하며 쌓인 회포를 풀며 유대를 다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