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랜드 - 새의 요정들이 깃드는 환상의 숲
새장은 외로움과 모순으로 가득 찼네
몇 번의 날갯짓으로도 이르는 피안의 섬
무성한 나뭇가지 그 건반 위를 탭 댄스하며
넘나드는 요정들의 비바체... 발놀림은 아름답다네
부리 - 그 수다쟁이가 조합해 내는 숱한 지저귐을
나뭇잎처럼 주-렁 주--렁...... 매달곤 하지
제 빛깔과 주파수로 발사하는 구애의 음파
짝도 없이 소리만으로도 교미를 하며
갈수록 강성해지는 무리들 우루루.........
한 점 바람결에도 집단적으로 날개를 폈다 접었다
만남과 소통의 광장 복판은 굿판 - 아수라장이라네
‘침묵은 금이다’는 이미 화석에 박힌 명언일 뿐이라며
부리를 쭈욱 내밀고 날개를 주먹처럼 뻗는다네
상대의 말의 과녁에 화살을 쏜다네. 시위대처럼
이 섬의 전설이 언젠가는 이루어진다는 믿음 때문이지
새들의 부리로 전해지는, 세상에 회자되는 어떤 말의
홀씨 안에 잉태된 구세주의 말씀을 꿈 꾼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