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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의 즐거움

물에게서 배우다

  

물은 노마드의 정령이다

목부는 새 초원을 찾아 이동하지만 물은 낮은 곳을 찾아 나선다

물이 추구하는 전략은 끊임없는 기동성에 있으며 본질적 속성은 생명성에 있다

변화와 쇄신은 물의 생활의 신조다

제 고정된 형체를 지니지 않음으로써 변화와 쇄신이 용이하다


 


물은 무욕의 선사라 쌓아두지 않는다

오로지 현재만이 있을 뿐이어서 지난 길을 돌아보지 않으며

미래에 다가올 길을 앞질러 걷는 법이 없다

지금 이 순간을 흐르며 춤추고 노래하는 달관의 경지에 이른 지인이다

 



물의 원기와 기세는 흐를 때 강화된다

높은데서 낮은 곳으로 향하는 위치 에너지는 흐름이 가장 왕성한 힘을 동반한다

그리고 물이 합쳐지고 모일 때 강화된다

 




물은 개별과 전체의 구분이 없다

물은 자타의 구분과 차이가 없어 완전한 하나가 된다

홀로 우둑 사지 않으며 홀로 가라앉지 않는다

그래서 수천 수만이 모야도 하나인 것처럼 키가 고르고

우줄거리는 것도 비굴한 것도 없는 완전한 조화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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