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바라보면서 나는 존재하는 기쁨을 누린다.
에크하르트의 말이 생각이 난다.
살아가면서 누리는 최고의 단계는 '기쁨'이라고........
저 생명체인 꽃이 아름다운 자태와 향기로
나를 향해 웃음을 보내고
나는 꽃을 바라보며 웃음을 돌려준다
꽃들은 나에게 삶의 기쁨을 주고
기쁨은 자연에 대한 찬미와 사랑으로 화답한다.
첫 눈을 뜨기 위해 부푼 눈망울로 부풀어 있던 돌단풍
드디어 바라보는 세상은 얼마나 아름다울 것인가?
그가 바라보는 첫 모습이 나와의 만남이라니......
온 몸이 전율한다
하얀 꽃은 내게 기쁨을 준다.
삶을 소유 양식과 존재 양식으로 설명하는
에리히프롬의 말을 언뜻 떠올린다.
이 돌단풍은 수년 전
왕피천 계곡의 갈라진 돌틈에서
꿋꿋하게 자생하는 녀석을
내가 옮겨 온 것이다.
꽃을 소유하려고 갈망하지 않으면서
꽃을 바라보면서 찬탄과 기쁨의 내적 희열에 젖어들어
아름다운 글 한 귀절을 쓸 때
나는 존재적 양식의 삶을 사는 것이리라.
금낭화 저 현란한 옷을 입은
요부 같은 꽃을 보며
홀로 사는 삶은 결코 외롭지 않다.
이 한적한 산골 마을에서
돈, 권력, 명예에 대한 탐욕을 하찮게 여기며
내 존재의 가치를 일깨워 주는 꽃이여!
꽃을 오래도록 바라보고 있노라면
어느덧 나는 품격이 높아진다.
어찌 저 꽃이 내 것이던가?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우러 나오는
이 행복한 순간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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