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보라가 휘몰아친다
나뭇가지 위에 쌓아둔 눈을 바람이 쓸어내린다
스산한 바람결에 몸을 맡긴 분설이 사방으로 흩어진다
눈의 축제를 끝내고 평시로 되돌아 간다
부지런한 사람의 당그래질로 길을 찾는다
아이의 동심에 머물던 사람은 원래의 일상으로 돌아가라 한다
백설의 축제는 찰나성, 일시성으로 인해 사람들에게 여운의 묘미를 더해준다
봄날 벚꽃이 며칠만에 우수수 낙하하며 아쉬움으로 다음을 기다리게 하듯…..
낙화암에서 망국의 고통과 한으로 투신한 장렬한 죽음도
일시성으로 오래오래 전설로 추모된다
러브 스토리라는 외국 영화의 가슴을 적시는 애틋한 사랑도
지속적이지 못하는 현실 상황에서 연유하는 것이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