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변 산책로를 걷는다
두 시간여를 걸으니 12km 거리다
걷기에 대한 동기유발 차원으로 걸은 시간과 거리를 명시하는 버릇이 있다
겨울이라 계류는 더욱 맑고 푸르다
서산으로 기우는 햇빛이 수면에 반사되어 눈부시다
보폭을 조금 더 늘리며 양팔을 흔들며
젊은이 못지 않은 탄력과 지구력을 유지하기를.....
이 길을 걸으며 물의 스승에게 감사하는 마음 잊지 않기를
그리고 상선의 지혜를 터득하기를......
속진에 물들지 않고
저 계류처럼 청아하기를.....
나이들어 가는 일이 안타까운 일이 아니라
한층 깊어지고 고요해지며 영글어 가는 것임을 명심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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