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를 토막을 활용해 작은 찻상을 만든다
나무 토막은 자칫하면 아궁이로 직행할 수 있는데 나 같은 목공 애호가들에겐 기절초풍할 이이다
얼핏보면 썩어 문드러진 나무 토막이지만 그 가치를 아는 사람은 회심의 미소를 띠며 작업을 한다
어찌보면 피죽은 본품에서 떨어저 나온 페기물이지만 용도를 바꾸어 보면 새로운 본품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본품에서 탈락한 것이 신품의 주재료로 쓰인다면 이 얼마나 창조적인 일인가!
유연한 발상과 자유분방한 착상을 가질수록 그런 전용의 기회가 많이 주어질 것이다
요놈 이제 엔진톱 작업을 마치고 매끈하게 언마한 후에 은은하게 기름칠하여 누군가에게 선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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