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고 작은 몽우리는 삭풍 휘몰아치는 나목의 가지에 노숙하는 첨병이다
환희의 영광을 향한 열망으로 단단히 맺혀 무대를 꿈꾸며 준비하는 수련생이다
심술궂은 바람과 찬 서리가 불쑥불쑥 찾아와 시험한다기에
피어나지 못하고 스러진 몽우리들의 애련을 들었으므로
기도로 지새는 날도 많았으리
천기를 살피며
묘시를 저울질하며
고뇌에 찬 결단으로
드디어 개막을 한다
자목련 극장 무대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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