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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의 즐거움

그들은 모른다

한 끼의 식사를 간단히 돈으로 산출하거나
늘상 수퍼마켓에서 식재료를 구입하는
이들은 모른다

호박이며 가지를 썰어 가을 볕에 내놓고
틈틈이 뒤집으며 피어나는 미소를
그들은 모른다

채반에 누워 제 몸 안으로 흐르던 수분을 죄다 토해내고 초록의 생기로 활기차던 시절을 추억하며 쫄깃쫄깃한 먹거리로 탈바꿈하는 소박한 풍경을 값으로 매길 수 없다는 것을
그들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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