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을 찬미찬송하는 꽃 중에서 정장을 갖춘 미의 사절이고 할까
그러나 영화나 영광은 다 누릴 때가 있는 법이려니......
이미 져서 누렇게 퇴색된 것과 아직 몽우리로 돌돌 뭉쳐있는 꽃도 있다
꽃이 진다고 아쉬워하지 않으며 갓 피어난다고 으쓱거리지 않으며 순리에 순응하는 꽃을 보고 배운다
함박꽃이 피는 때가 한 나무 안에서도 조금씩 차이가 있다
함박꽃은 완전한 정장으로 갈아입은 신사와 숙녀의 느낌이 난다
간편하게 옷을 걸치는 것이 아니라 엄격한 법식에 맞게 차려입은 중후한 느낌이 난다
사람들은 한창 핀 꽃에만 카메라를 집중 시키지만 나는 개화의 시초부터 낙화까지 전 과정을 사유한다
피어있는 꽃만이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꽃은 지기 때문에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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