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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곡의 목공방 - 나무둥치

남근 예찬 (남근 하나를 들고서)

 

 

 2003년  진주 개천예술제에 구경갔다가 한 코너에 들러 누군가의 인상적인 남근 작품 한 개를 보았습니다.

목공하는 이들이라면 심심찮게 만들어 보는 남근인데........

 

 남근이니 솟대니 장승 같은 전통적인 민중예술에 대해


 특히 남근을 천박한 욕에다 빗대기도 하고,


 한번 웃고 마는 우스개 놀이 작품 또는 작품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고


 단정하는 시각들이 더러 많은데


 저는 그런 시각들이 오히려 옹졸하고 편협하다고 생각합니다. 


 


 전통사회는 유교 이념을 바탕으로 가부장의 권위가 강조되고, 


 농경 사회는 노동력을 많이 필요로 했으므로


 자연히 남아를 선호하고 다출산을 미덕으로 여기게 되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러다 보니 남근을 숭배하는 민간 신앙형태가 생겨나고,


아이들 고추를 어른들이 만지며  복을 빌어주기도 했지요.


이런 맥락에서 보면 이런 작품들은


사회의 기저인 민중들의 바램이나 정서, 가치관 등이 투영되어 있으며


역사적 사회적인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저는 남근의 생산성에 대하여 오묘한 감동마저 느끼며 찬사를 보냅니다.


보세요.


저 불끈 솟은 양근의 귀두에서 화산처럼 분출할 생명의 에너지!


양기가 모든 힘의 가장 원천이며 그것은 생산의 잠재성을 가지고


 여근의 계곡에서 음양이 화합하는 오묘한 과정을 거쳐


생명체를 탄생 시키는 신비에 이르니까요

 

 위 작품 한번 볼까요?


저 부리부리하게 튀어나올듯한 두 눈! 


학식이나 인품이 배인 눈 같지 않습니다.


그 시선을 따라가 보면 


오로지 발산할 대상을 찾아 나서는 강렬한 기운만이 느껴집니다.


큰 코는 우리 남성의 정력의 크기와 비례한다는


속설을 은연 중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혀를 내미는 모습에서 은근한 쾌락을 희구하는


인간의 내재된 원초적인 욕구가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이런 민중 예술로서의 남근은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남근 모양에 사람의 얼굴을 만든 이유가 무엇일까요?


 남근=생명이라는 이중적 의미를 반영한다고 봅니다.


 창조주의 계획에 의하면 남근은 인류의 존속을 이어갈


 거룩한 사업을 하는 생명의 증식의 도구였으며


 사업에 동참하는 인간에게 쾌락의 즐거움을 동반케 했다는 말에 공감이 갑니다.

 

 남근은 남성의 성기로 양의 상징입니다.  


양의 구조는 외부로 향하여 튀어 나온 것이지요.


음기와 단단히 결합하기 위해서는 크고 강해야 함이 당연한 이치입니다.


옛날 민속놀이 중에 밧줄로 남근 모양을 여근 형태로 된 밧즐에 끼우는


이런 민속놀이는 천한 것이 아니라


우주자연의 이치를 받아들이고 존중하는 철학이 그 바탕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런 놀이를 통해 은근한 성의 유희를  사회가 공인하는 형태로 즐기는


미학마저 숨어 있다고 보면 오버하는 것인가요?


 


 가장 남성다운 남성의 원형이 무엇인가요?


재산, 권력, 명예, 학식, 어떤 가치도


남성의 성욕만큼 강하거나 생산적이지 않습니다. 


동서고금을 통털어 인류의 역사를 보더라도 세기의 학자로 불리는


탁월한 프로이트의 학문에서도 분명히 드러납니다.


인간의 가장 큰 본능은 식욕과 더불어 성욕입니다,


부정할 수 없습니다.


출세하고 부를 쌓고 명예를 높이는 것도 인간의 욕구이지만


가장 원초적인 욕구는 성욕이며 남근은 그런 욕구에 헌신하는 중요한 기관입니다.

 

이 시대나 어디서나 세상에서 원초적으로 최고의 남성은 남성의 정기가 넘치는 사람입니다


 


 남근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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