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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곡의 글방

높이뛰기를 보며

높이뛰기 경기를 보다가 안방 천장 높이를 재보니 240cm이다
상위권 선수 몇이 현재 235 cm를 넘고 있다
여러 신체 기관이 상하로 길쭉한 후리후리한 몸매에 탄력성으로 통통 튀어오를 것 같은 선수들은 비상의 야망으로  불타 오른다
사람에게 날개가 있다면 이 종목은 크게 주목 받지 못할 것이다
날개가 없는 사람이 높이 날기 경쟁을 하는 것은 한계상황의 조건을 초월하고자 하는 염원이 담겨있다

넘을 수 있어 그래 자 간다
저마다 주문을 외듯이 긍정적 자기 예언으로 1cm의 하늘의 벽에 도전한다

사람이 중력을 거슬러 오른다
여울살에서 튀어오르는 물고기처럼 맹수에 쫒기는 임팔라처럼
새털처럼 가벼운 몸으로, 학처럼 길다란 하지장에, 벼룩의 종아리 어딘가에 장착되었을 것 같은 용수철을 연상한다
한계에 도전하는 인간의 의지는 경쟁의 차원을 넘어 숭고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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