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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담화

북상면사무소 복원

예전의 북상면사무소 건물이 해체 후 복원된다
아직 완공까지는 몇 달이 소요 되겠지만 뼈대가 세워져 지붕이 완성되었으니 시간 문제다 이렇게 건축 중에 있는 과정을 관찰하는 일이 더욱 생생한 느낌을 받는다

너덜너덜한 기억의 실타래를 잡고 한 올씩 풀어 나가는데 올이 툭툭 끊어진다
식민 시대였던 1914년에 거창군 북상면으로 행정 구역이 편성되었다
편안한 마음보다는 절실한 필요가 있어야 들어가는 면소였다
백열등을 켤 생각을 하지 못해 낮인데도 어둑어둑한 사무실, 가슴높이의 민원 창구 너머의 다닥다닥 붙은 작은 책상에 앉은 면서기들, 재건복을 입은 진지한 표정, 잘쓴 펜글씨로 만든 서류가 뇌리에 남아있다

늙수레한 어른의 증언에 의하면 마을마다 서카래를 분담하여 납품을 하고 부역을 하였다고 한다

6.25동란 중 인민군 점령지역이라 소실되고 휴전 후 2년만에 준공을 하였겠다는 추론을 한다

면소가 불에 타서 부모님의 본적이 모두 같이 정리되었다는 말을 들었다

단기 4288년 (1955년)에 준공한 건물이라는 표시가 돌기둥에 분명하다

내 불분명한 기억보다 훨씬 정확하고 많은 사료들과 물건들과 분위기가 여기에 전시될 예정이라 한다

예전의 면사무소가 채 100년도 안돼

어느 덧 작은 박물관이 된다니 흥미가 솟아나고 감회가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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