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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벗,지인과 함께)

친구 운월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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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색소폰 연주 동영상이 배달된다 따끈따끈하다 직접 연주하고 직접 촬영한 것이다
이번 달에 두 곡이 배달되었는데 실력이 일취월장하여 프로급에 조금도 뒤지지 않을 것 같다 밤무대 알아 보라는 농이 그저 아첨이 아니다

고향의 산, 외진 곳에 지은 건물에서 마음껏 갈고 닦은 솜씨만 찬사를 보내는 것이 아니다

'에~헴 내 나이가 몇인데, 내 체면이 있지, 귀찮게 일을 벌여 무엇 해, 내가 뭐 부족하다고......" 라는 자기 또래의 인식으로는 좀체 이해하기 어려운 캐릭터다

친구는 안정되고 편안한 생활에 안주하지 않는다
새로운 가치를 찾아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려고 한다
오래 전에는 아마추어 무선햄을 했었다
그리고 예전에 학교 교장을 할 때는 목선반 작업으로 나무 그릇을 만들고 옻칠을 배워서 학부모와 아동들에게 가르쳐주는가 하면 우리말 퀴즈 방송 프로에 나가 입상을 하기도 했다
이 친구는 잠시라도 짬이 생기면 호기심 어린 아이처럼 무언가를 만들고 싶어한다 공구나 전자 부품으로 조립을 하기 좋아한다

이런 성향이 잘 반영된 사례가 거창읍에 있는 자택 외에 고향 마을 안산에 별채 하나가 있다
산중에 50평도 넘는 건물(목공 작업장 겸 숙소)을 짓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노동과 놀이와 자유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누린다 호기심과 장난기 가득한 아이가 되어 무료한 일상에 도발을 시도한다

그러더니 이번에는 색소폰을 배워 나에게 보내준다 재미있고 멋있는 친구다
내 친구라서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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