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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담화

미스터트롯 열풍

첨예한 정치 현상을 놓고 갑론을박하는 시사 프로그램 방송의 패널들이 독설을 뚝 멈추고 환한 표정으로 바뀐다 언제 갈등 관계였느냐며 웃음이 나오고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과 화해의 분위기로 전환된 것은 미스터트롯으로 화제가 옮겨간 까닭이다
패널들만이 아니라 무수한 시청자들까지도 공감하며 웃음을 띤다

동이열전 부여조의 기록에
'길에 밤낮없이 사람이 다니는데 노래하기를 좋아해서 노랫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예맥조에서는 '해마다 10월이면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데 밤낮으로 술을 마시며 노래하고 춤추는데 이를 무천이라고 했다"

동이들의 유전적 특성으로 인한 것인지 문화적 습속이 오랜 역사에 면면히 살아있는 것인지 노래와 춤을 좋아하는 우리 민족이다
신명나게 놀기 위해 술은 가무의 흥을 피우는 장작불인 셈이다
사람이 사는 곳에는 불일치로 인한 분열과 갈등과 다툼이 없을 수 없다 그런 현상을 예방하고 치유하는 놀이로 음주가무를 즐기다 보니 민족의 풍속이 되어 굳건한 공동체의 내부 결속을 유지했을 것이라는 결론에 이른다

요즘 방송사들마다 경쟁적으로 가요 열풍을 부르는 기획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얼마나 인기가 있는지 가히 심리적, 문화적 태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죽기살기로 말싸움을 하는 진영의 스피커들조차 노래 이야기만 나오니 진영이 사라지고 독설이 사라지니 하는 말이다

노래하는 곳에 기쁨이 샘솟고
노래하는 곳에 너와 내가 함께 하나로 어우러지고 화합한다
춤추는 곳에 기쁨이 샘솟는다
함께 모여 어우러지며 화합한다
춤추고 노래하라
그 신명으로 달구어 높이 비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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