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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고장, 내 고향 거창

고로쇠 한 사발

오늘이 우수다
창선 마을에 거주하는 지인이 직접 받은 고로쇠 몇 통을 선물로 준다

긴 겨울을 헐벗고 굶주린 나무는 오직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견뎌왔으리
나무들도 제 생명을 유지하려는 본능적 의지를 가지고 스스로 생존하는 방식을 터득하고 있으리
그들은 제 안에 깃든 나무의 정령을 믿고 섬기며 삶의 조건의 변화에 대처하며 오래도록 역사를 유지해 온 것이리라


때가 돌아왔다!
기나긴 기다림 속에서 드디어 새 출발의 신호가 내려지고 몸의 기관들이 일사분란하게 행동을 시작하였으리
겨우내 잠갔던 수문을 열고 모든 뿌리에서는 줄기와 가지로 생명수를 공급하라
그리하여 전신에 기운을 돋우고 피를 돌게 하여 허기에 축 늘어진 사지들을 깨우고 부양하라
겨울의 끝이라지만 아직은 차가운 밤에도 콸콸 흐르는 생명의 찬가를 부르며 나무의 수관에 생명수가 흘렀으리

새로운 시작을 위한 성혈로 나무가 깨어나고 이를 귀하게 여긴 사람들이 고로쇠라 하여 사람들에게 이하다 하여 이맘 때의 풍습으로 여긴다

정안수라 여기며 고로쇠물을 정성껏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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