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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의 즐거움

머위 한 바가지

십년 가까운 예전에 집 주변에 있는 머위를 집 뒷 쪽에 있는 취수원에 수십 포기를 옮겨 심었었다
물이 약간 흐르는 그늘진 개울가라 잘 번식할 것이라 여겼는데 과연 머위 씨앗이 바람에 날리고 뿌리가 왕성하게 번식하고 있다 머위는 제 왕국을 확장하는 투사와 같다

뒷문에서 백 미터나 될까한 가까운 곳인데 올라가 보니 머위가 새 잎을 내며 기세가 왕성하다
꾹꾹 눌러서 바가지 한 개를 가득 채워 온다  며칠 후에는 자른데서 새 줄기가 나올 것이다

이만하면 서너 끼는 충분한 반찬감이다
자족하는 즐거움이 적지 않다
산책하는 기분으로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먹거리를 자급자족하는 단순하고 소박한 일상은 욕심없는 청정무구한 삶의 실천이다
돌아오는 길가에 이름을 모르는 작은 새 두마리가 유희 중이다 방해하지 않으려고 걸음을 멈추고 휘파람 소리를 내며 친교 본능을 드러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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