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뒷산에 불던 태풍에 쓰러진
소나무 한 그루를 간신히 굴려서 뒷 뜰에 두었다.
늘 나무를 보며 작품을 구상하다가
옳지!!! 궁궐 지붕에 커다란 장식 기와(치미 기와)를
재현해 보자 싶어......
수년 전에 경주박물관에 갔을 때 바라본 치미기와가
항상 뇌리에서 잊혀지지 않았었는데
이제 이런 인연으로 다가오는구나 싶어 감개 무량하다.
내 지난 과거의 일상의 한 편린이
오늘 이렇게 작은 결실을 맺는구나.
읖조리듯.......
이런 자기 암시가 힘든 작업을 수행하는 내적인 힘이 된다.
엔진톱과 자귀만으로 기본 작업을 한다.
아직 덜 말라서 습기를 머금은
소나무 여린 조직이 자귀날을 받아들인다.
힘껏 내리 찍을 때마다
미세한 물방울들이 튀는듯.....
아직 미완성이다
'청곡의 목공방 - 나무둥치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달팽이 - 옻칠 완성 (0) | 2013.07.21 |
---|---|
옻칠하기 (0) | 2013.07.02 |
형상목 (0) | 2012.11.08 |
대나무 (0) | 2012.10.11 |
이국풍의 죽면(뱀부마스크) (0) | 2012.10.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