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랑방(벗,지인과 함께)

친구의 에세이집을 받으며

오늘 중고교 동기인 친구의 에세이집 세 권을 선물로 받았다
반갑게 <지붕과 서카레>를 펼치니 첫 번째 글인 <한 잔의 사유>가 란야원에서 쓴 글이다

헛참! 란야원이라니 작년의 여행 하나가 생각난다
독일 유학 중인 아들이 일시 귀국해 동행한 여행으로 다녀온 금강산 화암사에서 아쉬움 하나가 남아있었다
수바위의 위용을 가장 가까이서 그윽하게 볼 수 있다며 아들이 마음먹고 정한 일정이었는데 주인이 약간 시간이 늦어 퇴근해야 한다며 거절을 당한 일이 떠오른다 사정을 설명하며 정중한 부탁에도 일언지하에 거절 당하여
아들은 한참이나 마음을 진정하지 못하고 아쉬움 속에 분노가 새어나왔었다
그 찻 집에서 차 한 잔을 마시는 인연은 없었는데 또 다른 인연이 옛 친구의 글로 다가올 줄이야.......

거창읍으로 가는 씨악실 굽이치는 물가에 살았던 친구는 공학 박사로 나로호 발사대 관련 전문가로 참여했다는 자랑스런 업적의 주인공이다

이 친구가 그 찻집에서 사유한 글을 읽는다
수바위의 기묘한 형상과 전설이며 부유하는 구름과 나무들, 계곡의 물소리와 새 소리를 들으며 윤회와 무아와 무상의 진리를 사유하는 친구의 글이다

산사에서 대자연을 관조하며 차를 마시고  음악을 들으며 욕심없는 마음으로 돌아가는 친구의 글에서 배어나오는 깨달음에 깊이가 있다

란야원의 아쉬움이란 것도 내가 만든 미망에 불과한 것이었음을 반성하게 되고 깨닫는다

'사랑방(벗,지인과 함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성중고 동기들과  (0) 2024.09.29
누이가 방문하며  (1) 2024.09.29
천렵 수확물  (0) 2024.08.11
지인들과 함께  (0) 2024.07.09
와룡대 캠핑  (0) 2024.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