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천 친구들이 어젯밤 천렵을 하고 외종이 한 그릇을 순질해서 가져온다 꺽지와 동자개(빠가사리)가 많다
이 귀한 것을....
남강 상류까지 수십키로를 가서 어두운 밤, 길도 없는 풀섶을 헤치며 투망한 수고가 담겨있다 나까지 생각해서 나누어 주는 성의가 고맙기 이를 데 없다
아직도 생존하고 있는 일부 원시 부족들은 바다에 나가서 고기를 잡은 후에 어로에 동참할 수 없는 노약자들을 외면하지 않고 최소한의 분배를 하는 사례가 생각이 나서 미소를 머금는다
한 그릇의 물고기는 시장의 상품이 아닌 증여의 선물이다
친구들의 성의와 수고를 돈 몇 만원으로 거래하지 않는다 돈은 모든 것을 획일화하여 가치매김을 하는 요상한 폭군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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