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영 여행에서 놓칠 수 없는 관광의 포인트는 선인들의 호국 유적지 순례다
충열사, 세병관을 비롯해서 이순신 광장과 선상 투어를 통해 접하는 한산도와 임란 해전의 교전 지역이다
이 풍요롭고 평화로운 관광지, 예술과 문화의 땅과 바다가 상흔으로 얼룩져 있다 이곳을 탐내 야만적 침략으로 살상을 일삼았던 왜구와 사생결단을 하며 싸웠던 전쟁의 역사를 잊어서는 안된다며 끊임없이 경각심을 준다
우리가 누리고 살아가는 이 땅의 과거를 생생하게 보여주며 힘 없는 나라는 백성들을 안락하게 해주기는커녕 목숨마저 유지하기 어렵다는 역사의 교훈을 일깨운다

세병관의 펄럭이는 깃발은 자신과 가족을 지켜내려는 결연한 의지의 몸부림이다 그리고 지휘 계통에 대한 소속감과 명령을 따르라는 준엄한 계율이다
반도의 백성들을 누란의 위기에서 구출하기 위해 민족사적 사명을 띠고 오신 것인지......
이순신 장군의 거룩한 희생으로 지킨 이 바다, 이 땅이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위대함을 도고 일본 제독의 말을 빌어 학생들에게 자긍심, 애국심을 고취 시키던 교단 시절이었다

러시아 함대를 격파하여 해전의 영웅으로 찬사를 받던 도고 제독의 말은 놀랍다
자신을 세계적 해전의 영웅으로 추앙받는 넬슨제독에 비교하는 것은 고맙게 받아들이지만 조선의 이순신에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며 자신은 충무공에 비하면 그의 휘하의 일개 하사관 정도에 불과할 것이라고 했다
이순신은 국가적 지원이 미약한 상태에서 백의종군까지 했으며 동등한 전력에서 싸운 것이 아니라는 점, 거북선을 만들고 해전의 전술,전략가로서의 면모만이 아니라 백성을 돌보고 군량미를 조달하기 위해 노역까지 해야만 했던 인간적인 면모 등을 높이 평가했던 것이다
이순신 장군이 영화나 드라마, 소설 등으로 그 충성심과 애국심을 국민들의 가슴에 새겨넣어 다행스럽다

나는 충무공의 위업을 접할 때마다 집안 선조인 정용의사(1539 -1593. 6.29)의 희생을 연관짓는다
생몰 연대는 정용의사가 6년 먼저 출생하고 6년 먼저인 진주성 2차교전에서 조카 둘과 함께 전사했다
후일 정용의사는 선무원종공신 2등을 받고 함양 황암사 별사에 모셔졌다
일개 선비로 왜놈들의 만행에 맞서 싸우다가 50대 중반의 노령에 죽음으로 저항했던 자랑스런 선조를 추모하는 마음이다
통영 사람들은 충무란 지명을 원래 지명인 통영으로 되돌아가기를 원했다
삼도수군통제영이 있던 자랑스러운 호국의 땅으로 기억되기를 원한 것이다
통영의 풍요와 아름다움을 지켜낸 영웅과 만백성들이 피로 지킨 강토임을 여행자들은 잊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