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수막은 사람들 눈에 잘 띄는 자리에 걸린 소리 없는 아우성이다
함께 싸우자며 분노, 원망, 투쟁에 찬 주먹을 흔들며 파이팅을 외치는 놈
아주 노골적으로 내 편이 되어달라고 손을 덥석 내미는 놈
은근히 제 자랑하며 어깨춤을 추는 놈
온 동네방네 소문내느라 입에 거품을 문 놈
여길 좀 보세요
이목을 모으느라
글씨마다 연지 찍고 립스틱 바르고 눈을 부릅뜬다
세상은 갈수록 웅성거리며 떠들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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