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를 사들인다
작은 시골 면에서 며칠동안 수매를 하는데 대형 포대가 백 개도 넘는다
예전에는 한 가마니(80kg) 단위로 거래했는데 이 포대는 열 가마니와 맞먹는다
흔하게 보기 어려운 장면이라 가던 걸음을 멈추고 사진에 담는다
양곡 수매에 관한 실제 내용을 잘 몰라서 관련한 기사를 검색해 본다
여기서 중심 용어가 초과 생산량과 시장격리 물량, 양곡가 안정 등이다
쌀이 남아돌아도 문제는 늘 있기 마련이다
백년 전의 시점으로 보면 배불리 먹고도 남으니 천국이나 다를 바 없다
쌀값 하락에서 농민을 보호하겠다는 것이 정책의 본질이다
그러나 디테일에 들어가면 정파나 단체들 간에 치열한 갈등과 대립이 있다
수매 현장 옆에 현수막이 걸려있고 관련단체의 항의 시위도 벌어진다 <쎄 빠지게 일해도 남는게 없다>는 문구가 이목을 끈다
이십대 초반까지 부모님은 농사를 지었는데 한 마지기(200평)에서 나오는 수확량은 세 섬(1섬은 10말, 180L)정도라 모두 서른 댓 섬이 논에서 나오는 일년 농사의 모두였다
논에서 거둔 벼를 지게로 일일이 져서 집 마당으로 나르고 탈곡기로 타작을 했는데
온 가족들이 수확의 기쁨으로 고무되며 행복했었던 기억이 난다
어머니는 이 날 손바닥만한 갈치를 무우와 함께 지져내 어린 우리의 식욕을 채워주었다
부모님은 광에다 곡식을 채우며 만족과 감사의 표정에 천지신명에 대한 감사의 기도가 드러났고 어린 우리 마음에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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