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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담화

모닥불 피워놓고

"내가 도울 일 있으면 갈께 나는 늘 노는 사람이잖아"

친구의 집, 지붕을 교체하는 일을 도우려 왔는데 하필 기온이 뚝 떨어진데다 하천 옆이라 겨울 골바람이 맹위를 떨친다
크게 도우는 일도 없이 하루 종일 현장에 있으려니 한기가 온몸을 파고든다
친구가 미안해 하며 피워준 공사판 모닥불, 자동차 바퀴에서 분리한 구멍이 숭숭뚫린 원형 철물을 돌 두개 위에 올리고 나무 몇 조각을 올리더니 토치로 불을 붙이니 금방 타오른다
두 친구는 주로 지붕 위에서 작업을 하니 모닥불의 수혜자는 오로지 나다

귀향한지 얼마되지 않은 친구의 집을 증축, 수리하는데 중학교 동기인 친구를 소개 시켜주어서 증축은 끝나고 갈바리움 지붕을 징크 지붕으로 교체하는 일이다

큰 일도 하는 일 없이 모닥불을 쬐며 온종일을 보낸다
사람들끼리도 서로를 위해 모닥불처럼 타오르는 열정과 온기를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