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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담화

칠공주와 칠왕자 이야기

칠공주집 딸이 칠왕자 집으로 시집을 왔다면 호사가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이야깃거리다
<세상에 이런 일이>와 같은 인기 프로그램에서 취재하고 싶은 대상일 것이다
세월이 꽤 흐른 후에는 예전의 <전설의 고향>과 같은 프로에 나올만한 이야기다

내 고향 친구 하나가 바로 7형제 집의 다섯째 아들이고 친구의 부인은 7공주 집의 셋째 딸이다
친구는 이발소, 부인은 음식점을 자가 건물에서 하고 있다
나는 가끔 주흥이 나면 이 아름다운 인연을 여러 사람들에게 자랑스럽게 홍보를 하곤 한다
친구는 손님이 많을 때는 식당일을 거들어 주기도 하는 금술 좋은 부부다
교육적 관점에서 보면 형제 자매가 많은 경우 대체로 성격이 원만하고 우애도 두텁다는 경험론이 다수다
여럿이다보니 자라는 과정에서 독단, 고집 등이 통할 리가 없다 부모의 사랑을 독과점 하지 않고 상호 견제와 협동의 과정을 일상의 수많은 사례 속에서 체득하며 원만한 성격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요즘 자녀수가 하나 또는 둘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과잉 사랑에 흘러 너무 버릇없고 이기적으로 성장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친구의 부인은 우리 면과 제일 가까운 위천면의 강남불이란 마을 태생이다
그런데 이 강남불에 또 하나의 7공주집이 있으니 바로 나의 종고모부님 내외가 칠공주의 부모님이시다

예전 같으면 더러 이런 특이한 다가족들이 있었겠지만 현재의 출산 경향으로 보면 상상을 초월하는 희귀한 경우다
현재와 미래의 우리 공동체가 안고 있는 가장 근원적인 문제인 인구 감소 현상을
우려하는 마음에 이 전설 같은 이야기가 아직도 생생한 현실이라는 것이 놀랍지 않은가!

오늘 점심 때 친구의 식당에서 반주를 곁들인 식사를 하면서 이 얘기를 꺼내 좌중을 즐겁게 만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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