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점심은 두 종류의 전이다
한 접시에는 땅두릅 전이 노릇노릇 구워져 있다
5분 전, 밭에서 식칼을 지하로 넣어 수확하고 주방에서 아내가 구운 전이다
또 한 접시에는 쪽파와 해물을 넣어 구운 전이다 쪽파는 밭에서 기른 것이고 해물은 마켓에서 산 것이다
사람들은 음식을 화제로 SNS로 소통하는데 어느 식당에서 얼마의 돈을 주고 맛을 품평하는 내용이다
그래서 대부분은 재료의 산지나 농부, 재료의 이동경로나 소요 시간 등을 알 수도 없고 관심도 없다 소비하는 음식으로서 가격, 맛이나 접근 경로가 주된 관심이다
나는 이 전을 단순히 음식으로서만이 아니라 세계와 대지, 삶과 존재의 측면과 결부 시켜본다
마치 고흐의 명화 속의 농부의 낡은 신발 속에 배어있는 농부의 삶과 세계과 유사한 것이다
식당에서 만원을 주고 산 음식에서는 말랑말랑한 삶의 체험이 담긴 이야기들이 없다 있다고 해도 돈의 위력 앞에서 무시되는 하찮은 것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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