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원생활의 즐거움

채반 위에서 마르는 고사리

아침에 고사리를 제법 많게 꺾어와서 삶아 말린다
나는 여러 해 전 부터 고사리 채취를 하지 않는데 아내는 틈틈이 꺾어온다
본인은 먹지도 않는데도 나누어 줄 사람들이 있어서다 열 군데란다
자매들과 화실 지인들, 일가 친척들에게 한 움큼씩 나누어 주는 재미가 쏠쏠한 것이리라

지금 채반 위에서 삶긴 고사리 줄기들이 마르고 있다
소도 먹지 않는다는 고사리를 삶아서 말리면 고사리만의 독특한 맛과 향이 있어 한식에서는 제법 대접을 받는 고사리다
이런 고사리를 음식으로 활용한 선인들의 생활의 지혜는 놀랍다
그런데 고사리를 말려보면 생물의 1/10로 크기와 중량이 감소한다
그런데 조리하기 위해 물에 푹 담가놓으면 불어서 원래처럼 통통해진다

고사리는 부지런한 사람들의 몫이다 제 시기에 꺾지 않으면 줄기가 억세서 식용을 할 수가 없다
그래서 고사리 채취는 시기를 잘 맞추어야 하고 연속적으로 가기에 약간의 습관성이 있다

나는 지금은 그만 두었지만 고사리를 꺾는 재미와 낭만을 몸으로 체화해 본 경험이 있다

'전원생활의 즐거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방풍 - 우산살로 받친 은하계  (1) 2025.06.19
북돋우다  (0) 2025.06.17
장미가 피어나고  (0) 2025.06.10
기린초  (0) 2025.06.05
상추 한 줌  (0) 2025.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