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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당의 문인화방

[스크랩] 외현 장세훈_<먹에게 나의 길을 묻다>展_2013.5.10-5.23 / 작가와의 만남_2013.5.11(토).4pm

작가노트

나에게 作品이란...

나에게 있어서 작품이란 나를 화선지에 탁본처럼 찍어내는 작업이다. 작품은 나 자신의 거울이기도 하다. 하루하루 쌓여가는 티끌처럼 내 생활을 표현하는 것이다. 또한 작품을 자연에서 오는 것이다. 따라서 사물과 교감하는 것이 중요하다. 본래 예술가들이 추구하는 작품이란 것도 처음에는 그저 아름답고 보기 좋은 것에서 미의 가치 기준을 시작하지만 점차 멋으로 치장된 살을 버리고 뼈대와 같은 본질만을 남겨 자연스러움을 추구하게 되며, 이후에는 그 정신을 담고자 애쓰는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인류가 탄생한 이래, 예술은 “재현”에 초첨을 맞추었다. 내가 본 아름다운 모습, 기억하고 싶었던 인상, 내게 영감을 주었던 모멘트들을 어떤 방식으로든 재현하려는 시도가 끊임없이 이어졌던 것이다.

서예 또한 예외가 아니었다. 작게는 고래(古來)의 명적에 대한 재현이고 크게는 자연의 미에 대한 재현이 끊임없이 이루어졌던 것이다.작은 서예가는 고래의 명적에 대한 재현에만 온 힘을 쏟았으며, 큰 서예가는 자연과 닮아 가려는 몸짓을 마지막 순간까지 기울였던 것이다.

그릇이 크던 작던 예술적 감성은 예술가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정서적으로 누구에게나 필요한 약이다. 그것은 삶과 생명에 대한 외경심이나 행복감을 되찾게 하는 보약과도 같은 것이다.

오늘의 이 작업은 지금까지 걸어온 나의 먹의 길에 있어 고뇌하는 모든 것들에 대하여 그저 먹에게 나의 길을 묻고 반추하여 보고자 할 뿐이다.

출처 : 대안공간[nu;n]
글쓴이 : 대안공간 눈1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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